기본에 충실한 헤드폰

Sennheiser HD 202 Headphone

Sennheiser HD 202 Headphone

iPod뿐만 아니라 모든 MP3플레이어 그리고 포터블 기기를 구매하면 어김없이 따라오는 액세서리가 있다. 바로 이어폰이다. 이어폰의 장점은 휴대하기 편하다는 것, 그리고 취향에 맞는 여러가지 모델이 있으며 사용시 타인이 보기에 그리 어색해 보이지 않는 점 등이 있다. 하지만 단점도 여러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음장감에 있어서 헤드폰보다 뛰어나지 않으며, 음질 또한 착용 방법이나 위치 심지어는 개인의 귓속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쉽상이다.

요즈음 밖을 나가보면 가끔씩 지하철이나 버스 안 그리고 길거리에서 이어폰을 착용하며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큼지막한 헤드폰을 (뒤집어) 쓴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혹여 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이동시 문제가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이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등등의 질문을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라면 한번 쯤 해 보았을 것이다.

왜 착용이 간편하며 그리 음질적으로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 이어폰을 뒤로하고 금전적인 소비를 하면서까지 그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헤드폰을 선호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를 Sennheiser HD 202 헤드폰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Sennheiser라는 회사는?

이 Sennheiser의 역사는 홈페이지 (http://www.sennheiser.com)에 자세히 기술이 되어있으며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요약하여 설명하도록 하겠다.

Sennheiser는 1945년의 독일의 Fritz Sennheiser박사가 "Labor W"라는 연구소를 세움으로서 시작되었으며, 1947년도에는 MD2라는 Labor W에 의해서 처음으로 개발된 마이크가 선보였다. 이 마이크는 상당히 라디오 방송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Sennheiser 최초의 제품인 MD-2 마이크로폰

2년 후인 1949에는 첫 파워 앰프를 디자인 했고, 1958년도에는 첫 무선 마이크로폰인 "Mikroport"를 소개하였다. 이 무선 마이크로폰은 당시 TV방송국과 연극공연등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최초의 무선 마이크로폰인 Mikroport

1968년도에는 처음으로 개방형 헤드폰인 HD414를 선보였으며 이 헤드폰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고 사용되어진 헤드폰으로 유명하다.


최초의 개방형 헤드폰으로 소개된 HD 414

일반적으로 음향기기 제작사의 외형이 커지게 되면 다양한 모델 및 액세서리의 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향기기의 영역으로 개발 및 제작의 폭을 넓히게 된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고 있는 Sennheiser는 일반적인 음향기기 전문 제작사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50년동안 마이크로폰와 헤드폰과 그 관련품만을 생산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오디오 매니아와 전문 음향관련 종사자들이 Sennheiser의 마이크로폰과 헤드폰을 잘 알고 최고의 회사임을 주저없이 인정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2. Sennheiser HD 202

Sennheiser에서 수많은 헤드폰을 소개하여 왔고 일반인들에게도 어느정도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수 년전까지는 최고급 헤드폰만을 만들어 왔고 그 가격 또한 너무 비쌌으며 대부분의 사용자층이 사운드 엔지니어와 비행기 조종사들 그리고 방송분야의 종사자들로서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오디오시대를 맞이하여 좀 더 깨끗한 음질을 추구하는 사용자층이 두터워자면서 이에 따른 고음질을 보장하는 음향기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게 되었다. 이에따라 음향기기회사들도 음향기술의 발달로 인한 단가 하락과 맞물려서 좋은 음향기기를 싼 가격에 일반인에게도 소개할 수 있게 되었고, Sennheiser도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자용 (consumer용) 헤드폰과 이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HD 202헤드폰도 그 중에 하나로서 국내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고급 헤드폰이다.

Sennheiser HD 202는 밀폐형 다이나믹 하이파이 스테레오 헤드폰이다. 잠깐 여기서 용어정리를 하자.

밀폐형
(Closed Type)
헤드폰에는 밀폐형과 개방형으로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구분한다. 밀폐형 헤드폰은 착용했을 경우에 외부와의 소리를 차단하게 되어 음악 청취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밀폐형 헤드폰은 개방형에 비해서 저음 특성이 뛰어나다.
다이나믹
(Dynamic Type)
대부분의 헤드폰이 다이나믹 타입이다. 일반적 스피커와 구동방법이 같은 무빙 코일 타입으로서 영구자석과 전자석의 코일의 움직임으로 소리를 구현해 낸다.
하이파이
(Hi-Fi)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의 범위를 충실하게 재현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또 사양을 한번 알아보자.

잭 플러그
3.5 / 6.3 mm 스테레오
저항치
32 Ohm
무게 (케이블 제외)
130 gram
트랜스듀더 방식
다이나믹, 밀폐형
이어 커플링
Ear Coupling
외이 (外耳) 착용형
Supra aural
케이블 길이
3 meter
응답 주파수
18 Hz - 18,000 Hz
음압레벨(SPL)
115 dB (SPL)
음 찌그러짐
0.5% 이하

기본적으로 헤드폰 케이블 끝에는 일반적인 포터블 오디오에서 사용을 하는 3.5 mm 스테레오 TRS(tip/ring/sleeve)잭이 있으며, 페키지에 별도로 6.3 mm 스테레오 TRS 어댑터가 있다. 따라서 컴포넌트나 믹싱시에 믹서나 레코딩 시스템에서 사용할 경우는 어댑터를 끼워 사용하면 된다.

저항치는 32 Ohm으로 일반적인 헤드폰의 임피던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임피던스 값이 크면 클수록 고급의 헤드폰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Sennheiser의 초 고급 헤드폰에는 임피던스 값이 300 Ohm 이상인 것도 있다.

무게는 130 그램 정도로 일반적 헤드폰과 무게가 비슷하며 실제 착용시 무게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고급헤드폰의 경우 무게가 250 그램이 넘는 모델도 있다.

이어 커플링항목을 보게 되면 supra aural방식과 circumaural의 두가지 방식이 있다. supra aural은 바깥 귀에 얹는 방식으로 헤드폰의 둘레 안쪽 패드 부분이 바깥 귀 부분에 얹어지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 circum aural은 헤드폰 둘레 안쪽 패드 부분이 귀 전체를 감차고 있는 모양을 가지고 있다.

케이블 길이는 3미터로 일반적인 해드폰의 케이블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포터블 기기와 연결하여 이동중 사용시 불편함을 주기가 쉽다. 하지만 HD 202헤드폰은 기본적으로 케이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 하여줄 수 있다.

응답 주파수는 18Hz ~ 18,000Hz로 저음은 충실한 재생사양을 가지고 있으나 고음부분이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18,000Hz의 주파수는 인간에 귀에 있어서 어른의 경우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그다지 문제가 없다.

음압레벨은 115dB로서 무난한 특성을 보여준다. 0dB일 때에 사람이 1kHz주파수로 들을 수 있는 최소의 소리이며 약 140dB정도의 소리는 전투기가 바로 앞에서 지나가는 소리의 세기로 귀에 고통을 줄 수 있는 크기이다.

음의 찌그러짐 (THD; Total Harmonic Distotion)은 0.5% 이하로서 100Hz~2000Hz의 주파수에서 나오는 소리를 100%으로 보았을 때에 음의 찌그러짐이 몇 %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나타낸 것이다.

3. 실제로 사용을 해 본 소감

Sennheiser HD 202를 iPod에 연결하여 사용을 해 보았다.

머리에 헤드폰을 써 보니 부드럽게 귀를 덮어주는 가죽질감의 덮개가 느낌이 좋았다. 역시 밀폐형 헤드폰이라서 귀를 덮는 순간 음악 녹음을 하는 스튜디오에 들어온 것 같다. 좀 답답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답답한 느낌이 더할 수록 밀폐형 헤드폰의 성능은 좌우된다.

헤드폰의 무게감은 손을 머리위에 얹은 정도의 중량감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조금 이물감이 느껴졌으나 시간이 지나니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편안해졌다.

자 iPod를 작동시켜 클래식부터 들어보았다. 일반적인 이어폰이나 디지털 오디오 전용 헤드폰과는 달리 평평한(flat) 안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참고로 Shennheiser에서 제조하는 헤드폰의 특징은 저음과 고음을 무리하게 강조하는 타 제조사의 헤드폰과는 달리 원 신호에 충실한 전체적으로 평평한 신호의 응답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음악을 만들고 가공하는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한다.

헤비메탈을 재생하여보았다. 밀폐형 헤드폰의 특징인 저음의 감쇄가 심하지 않고 충실한 재생을 하여 주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클래식과 같이 안정적이었고 볼륨감은 조금 떨어졌다.

일반적인 한국가요도 마찬가지였다. 센 비트의 공격적인 느낌은 많이 줄어있었고 귀에 부담감이 거의 없었다.

여러가지 장르들을 총체적으로 따져보아 이 헤드폰에 대한 취향을 요약하자면,

"전체적으로 평평한 느낌이며, 안정감 있는 음악을 재생하는 헤드폰"

이라고 말할 수 있다.

4. 마치면서

이 Sennheizer HD 202헤드폰은 특별히 구분지을 만한 특징은 없으나 헤드폰으로서 기본에 충실하며, 귀에 강력한 고음 또는 부담스러운 저음으로 자극을 주지도 않았다. 물론 헤비메탈이나 드럼의 높고 날카로운 소리를 즐기기에는 부족하지만, 클래식이나 경음악의 재생에 있어서는 만점을 줄 수 있을만큼 편안한 소리를 재생해 주었다. 물론 이 헤드폰을 쓰고 iPod에 연결하여 길거리에서 들으면서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점심시간 이후에, 그리고 주말이나 퇴근 후의 여유로울 짬에 바깥 세상의 정신없고 복잡한 곳으로부터 나만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세상에 몰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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